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적자 전환…천연고무 등 원재료값 상승 영향

시간 입력 2022-07-08 07:00:10 시간 수정 2022-07-07 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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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순이익 64억원→2021년 순손실 100억원 '실적 부진'
中 완성차 타이어 공급 확대·판매 채널 다변화 등 통해 재도약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반면 순이익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급등, 타이어 공급 감소 등 악재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움직임을 고려해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7일 금호타이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중국법인인 홍콩, 난징, 톈진, 창춘, 차이나 등 5곳은 지난해 매출 6532억원, 순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순손실이 71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법인이 전체 실적 감소분의 약 15%를 차지했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사업과 관련된 법인은 금호타이어 홍콩(Kumho Tire H.K.), 난징 금호타이어(Nanjing Kumho Tire), 금호타이어 톈진(Kumho Tire Tianjin), 금호타이어 창춘(Kumho Tire Changchun),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 등 5곳이다.

금호타이어 홍콩은 중국·베트남법인의 지주회사다. 난징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톈진, 금호타이어 창춘은 금호타이어 홍콩의 자회사로 타이어 제조·판매를 위한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차이나는 중국 내 타이어 판매를 총괄하며, 금호타이어 홍콩과 금호타이어 난징이 각각 지분 99%, 1%를 보유 중이다.

금호타이어의 100%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있는 이들 5개 중국법인은 금호타이어 연결기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앞서 금호타이어가 1994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1년 불매운동,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중국법인은 금호타이어 실적 부진의 근원지로 지목돼왔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점이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5곳은 올해 1분기 매출 1716억원, 순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2% 늘었지만,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등 타이어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은 지난해 205만원에서 올해 1분기 233만원으로 13.7% 올랐다. 이 기간 합성고무 1톤당 가격은 223만원에서 235만원으로 5.4%, 카본블랙은 129만원에서 162만원으로 25.6%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4년 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난징공장과 톈진공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중국법인들이 회생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등 여파로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법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현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를 늘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 홍치자동차에 솔루스 HS63을, 일기-폭스바겐·장성기차·합중기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에 엑스타 PS71을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중국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받은 점은 금호타이어로서 긍정적인 대목이다. 승용차용 타이어 솔루스 HS63와 SUV용 타이어 엑스타 PS71은 '2021 중국 CGD 어워드'에서 내구성 등 상품성을 인정받아 본상을 받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토종 타이어 브랜드의 가격 인하 정책에 대응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이커머스 전용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채널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원재료 가격과 선임 상승 등 부담은 여전하지만, 유통망 확대와 채널 다변화를 지속해 중국 물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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