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지표 제시하며 수익 만들기 위해 고민해달라 주문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는 것이 좋은 경영"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라.”
14일 부산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회장은 이같이 주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좋은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며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재차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부산에 집결해 8시간 동안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실적 지표가 개선되는 것이 보이지 않자 이날도 신 회장은 채찍을 들었다. 특히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라 지시한 것인 이례적이다. 신 회장은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들었다. 잘 하는 기업은 어떻게 미래 가능성을 입증했는지 살펴보란 것이다.
백화점이 보복 소비로 수혜를 입은 반면, 롯데백화점은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았다. 이커머스 사업 역시 신세계가 G마켓을 인수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면세점은 팬데믹 상황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IPO는 몇 년째 답보 상태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신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다른 기업들을 공부하라 한 것은 '벤치마킹'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에는 벤치마킹만 한 전략이 없다. 실제, 롯데는 벤치마킹을 잘 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과거 롯데칠성이 코카콜라의 암바사와 유사한 밀키스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롯데마트는 코스트코와 닮은 빅마켓을 선보였다. 롯데온은 출시 초기 넷플릭스의 개인화 서비스를 착안하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끄는 이원직 대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이다.
한편 신 회장은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근본적인 변화 사례를 소개하며 '당근'도 적절히 활용했다.
식품사업군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유통사업군의 라이프스타일·그로서리 등 카테고리 중심 사업구조 전환, 화학사업군의 수소·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통한 스페셜티 비중 확대, 호텔사업군의 사업체질 개선 등을 언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 변화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CEO의 중요한 덕목으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새롭게 정의해달라고 주문했다.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자는 의미로 ‘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를 제시했다. 반드시 해야하는 일(Right thing)을 고민하고 적시(Right time)에 실행해줄 것을 주문한 신 회장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며 VCM을 마무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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