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에 유지비 저렴한 기아 EV6·봉고3 EV 인기

시간 입력 2022-07-19 07:00:08 시간 수정 2022-07-18 17: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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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준 1리터당 가격 휘발유 2030원·경유 2085원 달해
유류비 부담 적고 세제 혜택 많은 국산 전기차…경제성 강점
매년 EV6 약 200만원·봉고3 EV 약 276만원 비용 절감효과

휘발유와 경유의 리터당 가격이 2000원을 넘는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국산 전기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가솔린차와 디젤차 대비 유류비 부담이 적고,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의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와 수입 전기차보다 낮은 공임비 등 편의성과 경제성을 갖춘 점도 국산 전기차의 질주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현대차와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아의 전기차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전기 소형트럭 봉고3 EV는 연간 200만원이 넘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제도 종료로 이달부터 충전 비용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30.5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리터당 1629.3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새 401.26원(24.6%) 오른 가격이다.

경유 가격의 오름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85.24원으로 이미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리터당 1425.5원이었던 경유 가격은 1년 만에 659.74원(46.3%)이나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 심화, 오펙 플러스(OPEC+)와 같은 산유국의 생산 제한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와 국제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 휘발유 공급 가격을 낮추고 있으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사진제공=기아>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 수순을 밟으면서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전비를 바탕으로 유류비 부담을 낮춘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전기 소형트럭 봉고3 EV는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이 걸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기아 EV6의 전비는 복합 기준 최대 5.6km/kWh로 현대차 아이오닉5(복합 기준 최대 5.2km/kWh)보다 높다. 이날 기아에 따르면 EV6를 연간 2만km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비 13km/ℓ의 일반 가솔린차보다 약 200만원 더 절감이 가능하다. 이는 EV6 롱레인지 2WD 모델(19인치 휠 적용·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을 kWh당 충전 요금이 313.1원인 50kW 급속 충전기로 충전했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기아는 충전 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더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V6의 경우 차량 구매 시 개소세·취득세 감면 혜택을 비롯해 차량 운행 시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공공기관 주차 2부제 제외, 서울 남산터널·부산 광안대교 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의 전기 소형트럭 봉고3 EV.<사진제공=기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주로 구매하는 봉고3 EV의 경우 비용 절감폭이 더 크다. 기아 봉고3 EV와 연비 8.8km/ℓ의 디젤 소형트럭을 비교하면 1년 동안 2만km 운행 시 약 276만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V6와 마찬가지로 kWh당 충전 요금이 313.1원인 50kW 급속 충전기로 충전했을 시 기준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 소형트럭은 디젤 소형트럭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승용 전기차 보조금 대비 높은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면 가격 부담이 많이 낮아진다"며 "디젤보다 편안한 승차감과 낮은 소음, 요소수가 필요 없다는 점도 트럭 구매 시 전기트럭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말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제도를 예정대로 종료하면서 이달부터 충전 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다만 기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굳건한 만큼 판매는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현재 보유한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와 수입차 대비 낮은 공임비 등을 감안하면 전기차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며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성 등 강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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