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위기서 빛 발한 뚝심의 ‘내실경영’

입력 2022-09-01 17:59:59 수정 2022-09-02 0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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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 전략으로 위기 극복…소비자 중심 경영 선도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 편의성·만족도 제고 꾀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산부인과 의사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교보생명이 시장 지위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신 회장의 ‘내실경영’ 전략이 꼽힌다.

신 회장은 1953년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2남 2녀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이과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산부인과 의사로 17년간 일했고, 이후 1996년 암 투병 중인 부친의 뜻을 받아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00년 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아 회장에 취임한 당시 교보생명은 연결기준 228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외형 성장에 치중했던 보험업계 관행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까지 겹친 탓이다.

신 회장은 기업 경영 기조를 기존 기업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데 공을 들였다. 현장의 권한을 높여 빠르고 강력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두고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교보생명이 2011년부터 시행한 ‘평생든든 서비스’는 소비자 중심 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해당 서비스는 소속 설계사가 가입 고객을 직접 찾아가 가입부터 유지, 지급 절차 등 모든 과정을 돕는다.

교보생명은 2008년 몰아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내실경영을 토대로 시장 지위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었다. 2009년 총자산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51조8610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 그해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아시아 보험산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올해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에도 교보생명이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 회장의 내실경영 전략 덕분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6% 줄었다. 다만 별도기준 2743억원으로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2584억원), 한화생명(1067억원)을 뛰어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오너 출신인 신 회장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본인의 경영 철학을 뚝심 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 2019년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신 회장이 전략기획 업무에 주력할 수 있게 되면서 고보생명의 경영전략 지속성 역시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내실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지원실로 확대 개편해 전사 디지털 전환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DT추진팀, 플랫폼사업화추진TF, AI활용팀 등 다양한 부서를 통해 변화한 영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출시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피치는 금융·건강·교육·문화 등의 영역에서 총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교보생명은 건강자금 관리와 보험관련 서비스로 본업 전문성을 살리고, 금융교육과 문화 콘텐츠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생존보험금 모바일 스마트 위임서비스, 행정안전부 전자증명서 업무처리 서비스 등 업무지원과 더불어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BARO), AI 챗봇 ‘러버스 2.0’ 등 AI 기반 시스템도 구축해 제공 중이다.

신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경영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위한 초기 인프라 체제를 마련한 2021년의 성과를 토대로 2022년에는 디지털 시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도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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