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에서 근무하며 회사 이끌어
석탄·원자력 중심 사업구조를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 중
2026년 친환경 발전 신사업 수주액 5조3000억원 목표
두산에너빌리티가 친환경 발전사업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발전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차세대 원전(SMR) 등 친환경 발전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진두지휘 하는 인물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다. 그는 체질 개선을 통해 회사를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현재 두산그룹 회장인 박정원 회장의 동생이다. 두산그룹의 오너3세인 박 회장은 한국중공업이 두산그룹에 편입된 2001년부터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일하며 회사의 흥망성쇠를 함께 했다.
1965년생인 박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1988년 OB맥주 전신인 동양맥주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광고기획사 맥켄에릭슨에서 일했다. 이후 두산아메리카, 두산상사, 두산 등을 거쳐 2001년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맡았다. 2008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이후로도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화력과 원자력 발전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발전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가스터빈, SMR,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을 4대 신사업으로 정하고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대 신사업에서만 연평균 5조3000억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올해는 신재생에너지에서 7000억원, SMR에서 2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되면서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 회장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SMR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일찌감치 SMR에 투자해왔다. 미국의 SMR 기옵인 뉴스케일파월에 1억4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는 SMR 사업에서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도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에 착수하는 협약을 맺으면서 2023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하면서 SMR 사업성과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뉴스케일파워와의 협약식에서 “뉴스케일파워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SMR 제작을 위한 준비도 빈틈없이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SMR 제작 물량이 본격 확대되면 협력사들의 참여 기회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사명도 두산중공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했다. 친환경 발전사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Energy)와 서스텐빌리티(Sustainbility, 지속가능성)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내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체질 개선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내에서는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차기 두산그룹 회장에 오를 유력한 인물로 박 회장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오랜 기간 이끌면서 경험을 쌓으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사업 전환을 통해 재도약이 숙제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경우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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