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취합부터 외벽도장까지”…로봇, 건설현장 누빈다

시간 입력 2022-10-09 07:00:03 시간 수정 2022-10-07 08: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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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로봇개’, 현대엔지니어링 ‘외벽도장로봇’ 등
안전사고 예방·생산성 향상 기대…현장 적극 투입 계획

한화건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현장 로봇개 시연 모습. <사진제공=한화건설>

대형건설사들이 건설현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화건설은 공사현장에 3D 스캐너를 탑재한 ‘로봇개(사족보행로봇)’를 투입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외벽도장로봇’ 파일럿테스트를 실시, 앞으로 현장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공사현장에 로봇 활용 사례가 늘면서 안전사고 예방과 생산성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에 로봇개를 활용하고 있다. 로봇개에 3D 스캐너 장비를 탑재해 공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것이다. 이 공사지역은 철도 등 보안시설이 인접해 인원출입의 제한 및 안전상의 이유로 로봇개의 효용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열린 시연회에서는 3D 레이저 스캐너(트림블 ‘X7’)를 로봇개(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에 탑재해 부지 현황을 측량했으며, 이를 통해 표고값 측정 및 토공량을 산출했다. 취득한 데이터는 추후 인접건물 변위검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니 덥거나 추운 날씨에도 사람이 일일이 3D 스캐너와 삼각대를 들고 스캔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며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로봇개의 활용을 테스트한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효용성 있게 건설현장에 실제 적용해 활용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중구 입정동에 건설 중인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현장에서 외벽도장로봇 파일럿테스트를 가졌다.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중구 입정동에 건설 중인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현장에서 외벽도장로봇 파일럿테스트를 가졌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도장전문업체 제이투이앤씨가 공동개발한 외벽도장로봇은 건물에 설치된 와이어를 따라 수직 승·하강하며, 4개의 노즐로 도료를 분사해 원격으로 도장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로봇은 현장 근로자에 의한 외벽 도장 작업을 대신함으로써 추락재해 등 안전사고를 원천 방지하고, 페인트 분진 발생을 줄여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생산성과 품질도 향상됐다. 외벽도장로봇은 분당 18㎡의 표면을 도장하는데, 이는 현장 근로자가 롤러로 작업하는 것 대비 3배 빠른 속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파일럿테스트 결과 외벽도장로봇의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향후 활용 가능한 현장에서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사업모델 실증 개요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위로보틱스·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와 건설현장 내 웨어러블 로봇 개발·보급을 추진 중이다.

사업에 활용할 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은 ‘허리보조 로봇’과 ‘보행보조 로봇’ 2종이다. 건설현장에서 근력 보조와 상시 착용성을 위해 △1.5kg이하의 무게와 4~10시간의 사용시간 △다양한 신체 사이즈 및 형상 대응 △개인·작업 맞춤형 보조 △모션 제한 최소화 등 효과성과 사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향후 로봇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되면 타 산업분야로의 보급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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