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현장화’ 속도…건설업계 모듈러 사업 확대

시간 입력 2022-10-10 07:00:02 시간 수정 2022-10-07 08: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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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시장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 성장 관측
GS건설 단독주택 모델군 확대…삼성물산·포스코건설 맞손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자이가이스트 프리패브 콘셉트하우스. <사진제공=GS건설>

전세계적으로 모듈러 주택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모듈러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GS건설 자이가이스트는 유럽 선진 모듈러 공법을 이용해 단독주택 콘셉트하우스를 선보였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포스코A&C는 모듈러 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건설시장의 탈현장화(OSC) 흐름에 맞춰 대표적 시공 사례인 모듈러 공법을 통해 공사기간 단축과 안정성 확보, 공사비 절감 등을 이룬다는 목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모듈러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의 성장이 관측된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주택의 주요 부위를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최신 공법이다. 첨단 건축기술을 바탕으로 기둥·보·슬라브 등 주요 구조물과 건축마감·화장실·가구 등을 공장에서 선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을 20~50% 수준 단축할 수 있는 데다, 소음·분진·폐기물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각 건설사는 미래 먹거리의 일환으로 모듈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프리패브 콘셉트하우스를 준공했다. GS건설이 인수한 폴란드 ‘단우드’사의 패널(벽체)가 구조체로 사용되는 등 유럽에서 검증된 선진 모듈러 공법이 적용됐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지난 2020년 100% 출자해 만든 프리패브 전문회사로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및 고급 주택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콘셉트하우스는 전문주택업체의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위한 B2B(기업 간 거래) 모델로, 일반 개인 단독주택을 위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모델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단독주택단지 공급업체를 위한 콘셉트하우스에 이어 일반인이 구입 가능한 개인단독주택 샘플하우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올해 단독주택 공급업체를 위한 B2B모델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에 개인 단독주택을 위한 다양한 B2C 모델군을 출시해 영업을 확대한다.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 외에도 유럽에서는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의 스틸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유럽’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프리패브 주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는 “자이가이스트의 친환경 프리패브주택은 단지형 단독주택 시행사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단독주택의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전달해 국내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본사에서 진행된 모듈러 사업 협력 MOU 체결식. (오른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훈 포스코A&C 사장.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포스코건설·포스코A&C는 각 사의 역량과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모듈러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3사는 모듈러 연계사업에 대한 협력과 공동수행을 추진하며, 모듈러의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또 국내는 물론 중동 등 글로벌 모듈러 시장도 개척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이후 모듈러 상품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 △옹진백령 공공실버주택 △인천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했다.

또 BIM(빌딩정보모델링) 기반 스마트 기술로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인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를 준공한 바 있다. 아울러 모듈러 숙소의 표준화 모델을 개발하여 재사용이 가능한 기숙사를 건설 현장 숙소로 활용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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