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 지수 562.71…1년 만에 30.7%↓
증권사, 자사주 매입 통한 주가 부양 ‘사활’
올해 들어 증시가 악화되며 증권사의 주식 가치 역시 연일 하락세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차원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 사례가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기업(매출 상위 기준) 상장사 270곳의 최근 3년여간 자사주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자사주를 취득하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서만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총 90만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를 처분일 기준으로 환산했을 경우 총 841억41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DB금융투자 역시 최근 3개년 중 올 들어 처음으로 65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처분일 기준 42억9500만원 수준이다.
올해 들어 자사주 취득 규모를 늘린 증권사도 있다. 대신증권은 2020년 398억4100만원 가량의 자사주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매입한 후 지난해에는 자사주 취득을 진행하지 않았다.
반면 올해 들어 한 차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며 주가 부양을 위해 15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는 처분일 기준 270억원 수준이다.
신영증권 또한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 규모를 161억원 가량으로 크게 늘렸다. 이는 지난해 91억2000만원 대비 76.6% 증가한 규모다.
유진투자증권은 2020년 53억8400만원 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지난해에는 자사주 취득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44억8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총 두 차례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주식시장 악화로 인해 투심이 식어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도 반토막 나며 증권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증권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는 지난 9일 562.71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811.96) 대비 30.7% 가량 빠진 수치다.
이에 증권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 통상적으로 주주환원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손꼽힌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될 때,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부양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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