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맞아?”…출고 대란 탓에 국산 중고차 가격 ‘역주행’

시간 입력 2022-11-11 17:55:04 시간 수정 2022-11-11 17:55:0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11월 평균 시세 증감율 국산차 0.2%↑·수입차 0.9%↓
신차 출고 대란 장기화 여파…‘신차→중고차’ 수요 이동

국내 중고차 시장 비수기를 맞아 수입 중고차 평균 시세가 하락한 반면 국산 중고차 평균 시세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신차 출고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수입차 대비 출고 대기기간이 긴 국산차에 대한 중고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산 중고차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 중고차의 평균 시세가 0.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엔카닷컴의 2019년식 인기 국산·수입 중고차 중 주행거리 6만km 미만·무사고 차량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국산 중고차 중 시세 상승 폭이 가장 큰 차종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로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가격이 올랐다. 팰리세이드의 이달 시세는 3318만~4044만원으로 전월 대비 평균 2% 올랐으며 최소가는 1.2%, 최대가는 2.5%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 쏘나타 뉴 라이즈는 1494만~2145만원으로 최대가 기준 1.8% 올랐고, 싼타페 TM은 2262만~3378만원으로 최대가 기준 1.3% 상승했다.

국산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시세도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의 이달 시세는 2192만~3263만원으로 전월 대비 평균 1% 올랐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평균 시세 또한 0.3% 소폭 상승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이 이달 초를 기점으로 비수기에 돌입했음에도 국산 중고차의 시세가 상승한 건 국산차의 신차 출고 대란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 상당 부분이 중고차로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차종만 봐도 신차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최대 2년 이상에 달할 정도로 길다”며 “신차 출고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고,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 5월 국내에 출시한 1세대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사진제공=현대자동차>

국산 중고차와 달리 수입 중고차의 평균 시세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 중고차 중 시세 하락 폭이 가장 큰 차종인 아우디 A4의 이달 시세는 2510만~2912만원으로 전월 대비 평균 3% 내려갔다. 특히 같은 기간 A4의 최소가는 2.3%, 최대가는 3.7% 각각 하락했다.

수입 중형 세단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중고차 역시 예외는 아니다. 벤츠 E클래스의 이달 시세는 4278만~5832만원으로 전월 대비 평균 1.9% 하락했고, BMW 5시리즈는 3924만~6726만원으로 가격이 1.3% 내려갔다.

다만 지난 10월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수입 하이브리드 중고차인 렉서스 7세대 ES300h는 전체 수입 중고차 중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S300h의 이달 시세는 4471만~5323만원으로 전월 대비 평균 1.2% 상승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11월부터 연말 신차 프로모션, 연식변경 모델 출시 등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비수기에 돌입했지만, 국산차의 경우 긴 신차 출고 대기기간의 영향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대기기간이 짧은 수입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시세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