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못 피한 ‘청약 한파’…건설사, 금융혜택부터 할인까지 제공

시간 입력 2022-12-22 17:44:24 시간 수정 2022-12-22 1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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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분양주택 지난 11월 말 기준 865가구로 전년比 1501.9% 급증
‘청약 불패’ 옛말…알짜 입지로 주목받던 단지도 저조한 성적표 받아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청약률이 낮아지면서 지방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1년새 15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청약 한파’에 따른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각종 혜택을 꺼내들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서울 민간 미분양주택은 865가구로 전년 동기 54가구 대비 1501.9%(811가구) 급증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주택도 209가구로 작년 52가구에 비해 301.9%(157가구) 늘었다.

미분양 증가는 낮은 청약률에서 이미 예고됐다. GS건설이 서울 성북구에 짓는 ‘장위 자이 레디언트’는 본 청약에서 16개형 중 9개형이 1·2순위 내 예비 정원을 채우지 못해 마감에 실패했다. ‘국민 평형’으로 인기가 높은 전용 84㎡도 가점 20점으로 당첨됐다. 20점은 1인 가구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4~5년만 유지하면 얻을 수 있는 낮은 점수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인 데다, 장위 뉴타운 중에서도 알짜 입지로 주목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은 것이다.

수도권의 청약시장은 더 얼어붙었다. 중흥토건이 경기 광주에 짓는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는 지난 13일 1순위 청약에서 658가구 모집에 705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1.1 대 1에 불과했다. 7개 주택형 전부 모집 가구의 3배수인 예비 정원을 채우지 못해 2순위로 넘어갔다. 7개형 중 5개 타입이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호반건설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짓는 ‘A2블록 호반써밋’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1031가구에 대한 청약을 2순위까지 진행했으나 269명만 청약을 했다. 경쟁률도 0.26대 1로 저조했다. 전 주택형이 미달 상태로 청약 접수를 마쳤다.

‘장위 자이 레디언트’ 조감도. <사진제공=GS건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금융혜택은 물론 분양가 할인까지 해주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장위 자이 레디언트에 ‘중도금대출 안심 금리보장제’를 도입했다. 이는 중도금대출 6% 이하까지는 계약자가 부담하고, 6% 초과 부분은 사업주체에서 부담하는 금융 혜택이다.

앞서 이달 이미 ‘중도금대출 이자 후불제’도 도입한 바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 주택형 중도금대출이 가능한 단지로, 계약금 10%만 내면 이자는 입주시점에 한꺼번에 낼 수 있다. 입주 때까지 추가자금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다.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미추홀구 ‘서희 스타힐스 더도화’의 경우 기존 수분양자에게 배상금 물어주고, 계약 취소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약이 미달된 가운데 당첨자도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총 144가구 모집 중 44가구만 계약된 바 있다.

대우건설의 경기 파주시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은 처음 책정된 분양가 8억원대에서 최대 2억5000만원 할인 분양 중이다. 지난 8월 청약 당시 561실 모집에 청약 건수는 176건에 그쳤다. 앞서 중도금 대출 50% 전액 무이자 등 혜택을 내걸기도 했다.

대원의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대 15% 할인 분양에 나섰다. 여기에 3.3㎡(평)당 1만원의 관리비 지원까지 내걸었다. 입주자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차액은 거주자가 납부하는 형태다. 2주택 이상인 경우 취득세 일부 지원까지 내건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은 가격 하락, 거래 감소, 판매 저조, 금융 리스크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전형적인 침체기 양상이며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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