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3년 만에 ‘리딩금융’ 재탈환…영업력 앞선 KB, 일회성 충담금이 발목

시간 입력 2023-02-08 17:17:58 시간 수정 2023-02-08 1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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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이자이익 모두 KB 앞섰지만 부코핀 충당금 적립 요인 반영
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4조6423억원…전년보다 15.5%↑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 22.8%…1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KB금융지주에 내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3년 만에 탈환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된 데 더해 KB금융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영향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그룹의 이자이익(10조6757억원)은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년 동기보다 17.9% 성장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0.15%포인트, 0.22%포인트 개선된 1.96%, 1.63%를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줄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신용카드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30.4% 감소한 2조5315억원을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43.4% 줄어든 점도 비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 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그룹의 안정적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지난해 4조413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신한금융에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자이익은 18.9% 증가한 11조3814억원, 비이자이익은 26.1% 줄어든 3조6312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앞섰으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충당금을 적립하며 시장 예상치보다 밑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약 5700억원의 충당금을 부코핀은행에 적립했다. KB금융은 중상위권 규모의 부코핀은행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상화 일정이 계획보다 2~3년 정도 지연됐다. 또 추가 부실 여신 흡수를 위해 전체 고정이하여신(NPL)보다 더 큰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추가로 (부코핀은행에) 적립한 충당금이 향후 추가 부실 여신을 흡수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 향후 부코핀 또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두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0억원으로 전년보다 22.1%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과 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24.1%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조9970억원으로 15.6% 성장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2.4% 줄었음에도,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9.4%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 계열사는 주식시장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KB증권은 2020년보다 65.3% 감소한 20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8.6% 증가한 4125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이는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사옥 매각이익을 제외한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익은 907억원으로 71.7% 급감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22.8%로 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결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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