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수출은 호조, 무역적자 기조는 지속…2월 초순 무역수지만 49억불 적자

시간 입력 2023-02-13 17:31:58 시간 수정 2023-02-13 17: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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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이틀 증가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액 14.5% 감소
반도체, 1년 전보다 40.7% 급감…대중국 수출도 감소세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 <사진=연합뉴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은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세는 지속됐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이틀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감안했을 때 사실상 ‘마이너스’ 수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무려 4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가 더 많았는데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는 지난달에도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로 수출이 44.5%(48억1000만달러)나 급감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무선통신기기(-8.3%) △가전제품(-32.9%) △컴퓨터 주변기기(-45.6%)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액은 166.8%나 증가했다. △석유제품(28.8%) △선박(3.9%) △철강제품(9.8%) 등도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이달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감소했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91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1.4% 감소한 바 있다. 대만(-22.8%), 홍콩(-42.8%) 등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미국(48.0%), 유럽연합(53.3%), 베트남(2.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225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별로는 △원유(44.9%) △가스(86.6%) △석탄(60.3%) △석유제품(38.6%) △반도체(3.4%) 등이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장비(-19.1%), 정밀기기(-8.7%) 등은 줄었다.

특히 원유(34억5100만달러)와 가스(23억1300만달러), 석탄(8억7200만달러) 등 3대 에너지원의 합계 수입액은 66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억6400만달러보다 59.4% 증가한 것이다. 3대 에너지원 수입액 증가는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전기·가스요금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31.9%), 유럽연합(14.1%), 사우디아라비아(30.3%) 등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10.3%), 일본(-3.9%) 등은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출이 증가하긴 했으나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49억7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63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을 더욱 늘린 것이다. 다만 직전월인 지난달 같은 기간 62억3500만달러보다는 적자 규모를 줄였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76억2200만달러에 달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 475억달러의 37%에 해당하는 적자를 두달도 안 돼 기록한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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