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만 1조원…은행권, 첨단기술로 범죄예방 ‘총력전’

시간 입력 2023-02-25 07:00:01 시간 수정 2023-02-24 08: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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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만 7천억 넘어…피해수법 나날이 교묘해져
은행권, 신기술 도입해 금융사기 범죄 방지 앞장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교묘해지는 금융사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은행권이 팔을 걷어붙였다. 인공지능(AI)와 신분증 위조 탐색 등 각종 신기술을 도입해 범죄 예방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한창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2만7126건, 피해액은 1조6645억원에 달한다.

통장을 개설할 때 신분증만 촬영하면 될 정도로 과정이 간소해지면서 금융사기에 쉽게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금융기관을 사칭해 송금율 유도하는 수법은 비대면 금융의 편리함과 맞물려 피해가 나날이 심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고도화되는 금융 범죄를 방지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 대출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ARS 진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카카오뱅크를 사칭한 대출 광고 문자 발신 번호가 카카오뱅크에서 사용하는 번호가 맞는지 진위 여부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입력한 번호가 카카오뱅크에서 사용 중인 번호가 아닌 경우에는 사칭 번호 제보 방법을 문자로 제공하고 카카오뱅크, 금융감독원이나 인터넷 진흥원을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는 고객 휴대폰에 설치된 악성앱이나 원격 제어 앱을 탐지하는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할 때 자동으로 탐지 결과를 제공해 고객이 직접 악성앱이나 원격 제어 앱을 삭제하도록 안내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AI모델 재학습 파이프라인’을 통한 AI 자동 학습으로 최근 더 교묘해지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탐지율도 향상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시스템 고도화 전보다 보이스피싱 탐지율이 34.3% 올랐다. 또 꾸준한 예방활동을 펼쳐 최근 1년 동안 총 8620좌, 643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도 방지했다.

일부 은행은 신분증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모바일 앱 ‘하나원큐’ 등 비대면 채널에서 실명 확인 시 필요한 신분증 원본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실시간 신분증 사본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밖에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경남은행이 금융 사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경남은행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현금자동인출기(ATM) 무매체 입금 한도를 1회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했다. 또 ATM 무매체 입금을 통해 송금한 자금을 무제한으로 수취할 수 있었던 것으 1일 300만원 한도로 제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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