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토뱅,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연체율 관리 관건

시간 입력 2023-02-27 07:00:10 시간 수정 2023-02-24 17:01: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
카뱅 25.4%·케뱅 25.1%…토뱅은 지난해 11월 기준 40%↑
금리 인상으로 연체율 상승세 지속…경기 둔화 속 부담 커져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당국 요구에 맞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대출 상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액을 지속해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기불황으로 취약차주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체율 관리는 과제로 남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3조24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5% 증가했다. 전체 대출 잔액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4%로 8.4%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7510억원에서 2022년 2조6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8.5%포인트 상승한 25.1%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막내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0%를 넘겼다. 토스뱅크는 아직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대출을 뜻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목표치는 각 25%, 토스뱅크의 경우 40%였다.

이들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건 금융당국의 요구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자 대출만 고집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인 ‘포용금융’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에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으로 전년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진 점은 인터넷전문은행 건전성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2021년 말 0.22%에서 지난해 2분기 0.33%, 그해 4분기 0.49%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도 연체율 관리와 병행하며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경제 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며, 한국은행 역시 최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6%로 전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기악화로 인해 국내 시중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은 상황”이라며 “취약차주가 다수 포함된 중저신용자 대출 특성상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