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자금 조달 ‘희비’…대형사는 웃고 중견·중소 울고

시간 입력 2023-03-10 07:00:02 시간 수정 2023-03-09 17:31:4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대형사, 저금리 공모채 · 중견사, 고금리 사모채·단기차입
“차환발행이 반복되면 ‘리스크 프리미엄’ 붙어”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건설업계 자금조달 양극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건설사나 그룹계열사들은 공모시장을 통해 자금을 모았지만, 중견·중소건설사들은 사모채·단기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대형사들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보다 투자신청액이 많았고, 중견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22일 1500억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219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회사채 발행에 있어 수요예측 무력화 의혹이 있지만 최종적으로 공모채 2년물 1500억원을 연 6.5%대에 발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0일 1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 결과 총 320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2·3년물 총 1500억원을 연 4.4%대에 각각 확정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15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508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지난달 23일 총 2000억원어치를 연 5.3~5.9%대에 발행했다. 신용등급 A-인 중견사지만, SK그룹 계열사이자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이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견사들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도 채우지 못했다.

한신공영은 지난달 21일 500억 규모의 1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50억원의 자금 모집에 그쳤다. 연 7.5~9.5%라는 조건 제시했음에도 미매각 금액이 450억원에 달했다. HL D&I는 지난달 3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5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연 9% 이자를 내걸었음에도 마찬가지로 450억원이 미매각됐다.

일부 중견사들은 공모시장에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고금리의 사모채·단기차입으로 눈을 돌렸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3일 사모채 1년물 700억원을 발행했고, 이율은 연 9.6%였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사모채 시장에서 300억원을 찍었고, 이율은 연 10%였다.

또 남광토건은 220억원을 금리 12%에, 신세계건설은 올 1월·2월에 총 6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현재 신세계건설의 단기차입금 총액은 1875억원에 달한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28일 SGC에너지로부터 이자율은 9% 600억원 단기 차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SGC에너지로부터 단기 차입한 800억원을 일부 상환하고 대여기간을 연장했다.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이 당장 연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이 목적일 것으로 보인다. 목적은 해결하겠지만, 중견건설사의 경우 점차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사들의 부도 위험이 높게 측정돼있어 시장에서 건설사들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이라며 “리스크가 가시화된다면 차환발행이 더 어려워질 수 있고, 차환발행이 이뤄지더라도 더 높은 금리 즉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어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