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시장서 고전 중인 한국투자증권…두산로보틱스로 ‘IPO 명가’ 회복 도전

시간 입력 2023-03-22 07:00:05 시간 수정 2023-03-21 17: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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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오아시스, 상장철회…한화리츠는 청약미달
‘대어’ 두산로보틱스 주관…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공개(IPO) 명가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시장에서 고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거나 상장을 철회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해 최대 ‘빅딜’로 점쳐지는 두산로보틱스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KOSDAQ)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블루포인트는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말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3일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차질이 생겼다. 상장예비심사효력이 만료되는 다음달 20일까지 정정 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상장을 마쳐야하지만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로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금 회수 시점도 미뤄졌고 수수료 수익도 받을 수 없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블루포인트 직접 투자도 진행해 상장 후 해당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면 주관 수수료 이상의 수익도 노릴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블루포인트에 2019년 8월 3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18만주와 전환상환우선주 23만5710주를 취득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DB금융투자도 2019년 12월 전환상환우선주 23만5710주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블루포인트는 앞서 2020년에도 상장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포기한 적이 있어 한국투자증권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상장을 못하게 됐다고 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고 할 수는 없다“며 “IPO 주관은 상장철회로 당장 수익이 없을 수 있지만 향후 투자금융 니즈, 관계 형성 측면에서 이득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과 함께 주관사로 참여한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 상장도 틀어졌다. 두 증권사는 2021년 10월 오아시스에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IPO 시장 대어로 꼽히며 기대가 컸지만 지난 2월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 철회를 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한화리츠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실권주도 떠안게 됐다. 한화리츠 IPO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79억2000만원, 61억9200만원에 달하는 실권주를 인수해야한다. 인수회사인 SK증권도 31억2000만원에 달하는 실권주를 떠안았다.

한화리츠의 흥행 실패로 후발주자인 삼성FN리츠 IPO에도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FN리츠는 지난 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예정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직접투자로 더 큰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상장철회를 하거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은 경우 오히려 손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 IPO 성과는 두산로보틱스 상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등 대어급 IPO 로 꼽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매출이 130억원으로 두산로보틱스의 3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도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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