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지배구조진단] ⑨신세계그룹, 남매 분리경영 체제 확고…능력 입증이 관건

시간 입력 2023-03-30 07:00:01 시간 수정 2023-03-29 17: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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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 정유경 사장이 이끌어
2020년 이명희 회장, 일부 지분 남매에 증여…최대주주 변경
이명희 회장, 지분 증여에도 여전히 10% 지분 가진 대주주
코로나19에도 성장한 신세계그룹…올해 '위기' 돌파 경영 주목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총괄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남매가 분리 경영을 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의 최대주주로 각자 기업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여전히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10%씩을 쥔 대주주이자 그룹 총수기 때문에,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계속해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정용진·정유경’ 남매 간 분리경영…증여로 최대주주 등극

신세계그룹은 2세 경영을 위한 분리 작업을 마쳤다. 크게 그룹 전반과 할인점(이마트)은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신세계)은 정유경 사장이 맡고 있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중요 계열사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상태다. 지난 2020년 9월 이명희 회장은 본인이 쥐고 있던 이마트 지분 8.22%를 정용진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는 정유경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기존 10.33%에서 18.56%로,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상승했다.

이마트 자회사로는 조선호텔앤리조트(호텔업), SCK컴퍼니(스타벅스 운영), 이마트에브리데이(소형마트), 이마트24(편의점),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운영) 등이 있다. 신세계 자회사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사업), 신세계디에프(면세점업), 대전신세계(백화점), 광주신세계(백화점), 신세계까사(가구사업) 등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신세계그룹…매출은 이마트, 영업이익은 신세계 勝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19조628억원 △2020년 22조330억원 △2021년 24조9326억원 △2022년 29조3324억원으로 최근 4년 연속 성장했다.

신세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6조3942억원 △2020년 4조7692억원 △2021년 6조3164억원 △2022년 7조812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했던 2020년 매출이 감소했으나, 이어 바로 회복했고 2022년에는 연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회사가 51개인 이마트가 훨씬 크고, 영업이익에서는 신세계가 더 높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7%다. 같은 기간 신세계 영업이익은 645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올해 ‘위기’ 예견한 신세계그룹…남매 경영 능력 입증 시험대

현재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이 여전히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가, 두 사람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줬다지만 여전히 이마트, 신세계 지분 10%를 쥔 대주주다.

이명희 회장이 향후 지분을 누구에게 얼마큼 상속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끊임없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매출 성장을 이뤄온 신세계그룹이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이른바 3고로 인해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그룹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제일 자주(13번) 언급하기도 했다. 또 수익성 개선, 내실 다지기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최대 이슈는 광주신세계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8월 광주신세계를 확장해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시와 광주신세계 간 주변 교통개선대책 등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인근 일부 소상공인들이 광주신세계가 처음 내놓은 계획안 중 시 소유 도로를 사업부지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특혜’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있었다. 이에 광주신세계는 시 소유 도로를 사업부지에 편입하는 대신 공공기여 형식으로 지하차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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