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고성능 GPU 수요↑…“국산 AI 반도체 기술자립 필요 ”

시간 입력 2023-05-31 15:56:12 시간 수정 2023-05-31 15: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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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수요 폭증에 엔비디아 급등세… 뉴욕증시 시총 1조달러 클럽 입성
네이버-삼성전자 “데이터 병목 해결, 전력 효율 극대화 솔루션 개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출처=엔비디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AI시대 핵심기술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하면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며 열풍을 입증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해 최고 419달러까지 기록했다. 이후에도 410달러 전후에 거래되며 전장보다 5% 이상 오른 주가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장중 시총규모는 1조 달러를 웃돌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급등했다. ‘AI’가 차세대 기술 발전의 주요 선두로 지목되며 엔비디아의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 달러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5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반도체 기업으로는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최초로 시총 1조달러 벽을 넘었다.

엔비디아가 ‘챗GPT’로 촉발된 ‘AI 붐’의 수혜를 입어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역시나 GPU 덕분이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A100) 1만 여개가 사용됐으며, 엔비디아는 기세를 타고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양한 AI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우)와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GPU 가격이 급등하면서 결국 국내 AI 생태계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직접 기술자립을 위해 나서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자사가 가진 AI 기술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로 AI 서비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국내 대표 IT 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협업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네이버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며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해 AI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미 자체 구축한 슈퍼컴퓨터 인프라에 기반한 글로벌 수준의 초대규모 AI를 개발, 하루 36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며 운영해 온 기술 노하우, GPU 기반으로도 기존 모델 대비 2~3배 수준의 빠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경량화 알고리즘을 확보하는 등 AI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AI 서비스 <출처=네이버>

국내 기업들은 대한민국이 초거대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주권’ 토론회에서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 등의 관계자가 참여해 입을 모았다.

이날 하정우 네이버 AI LAB센터장은 “경쟁력 있는 자국어 중심 초거대 AI 기술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필수다. 세제·정부공동투자·데이터 규제 등 경쟁력 있는 초거대 AI 개발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이 받쳐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훈 카카오 AI 정책지원 이사는 “민간의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고, 컴퓨팅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슈퍼컴퓨터나 유휴 리소스 활용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석함 SK텔레콤 정책협력 담당 부사장도 “외산 GPU의 높은 단가, 전력 소모 등 문제가 초거대 AI 등장으로 재차 부각되며 국산 AI 반도체를 통한 기술 자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AI 반도체는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일 뿐만 아니라 초거대 AI 고도화를 위한 핵심기술이라는 점에서 산업적인 중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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