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전면 재시공 결정했지만 신뢰 회복은 아직
재시공 비용 최대 1조원 전망까지 나와 실적 악화 불가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임 부회장은 전면 재시공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아직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떨어진 GS건설 주가 회복 역시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임 부회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GS건설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는 업계 최장수 CEO다. 201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해 2019년에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도 2025년까지로 늘어났다.
임 부회장이 GS건설 대표이사 자리를 10년 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2013년 대표이사로 부임했을 당시 GS건설은 영업손실 9355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영업이익 512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꾸준하게 흑자를 냈으며,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645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임 부회장은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상부 슬래브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에 따르면 GS건설은 조사가 가능한 기둥 8개 중 4개에서 철근을 누락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의 콘크리트 강도시험 결과 설계기준 강도(24MPa)보다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GS건설의 부실시공이 드러나면서 회사 이미지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GS건설의 ‘자이’는 사고 발생한 직후인 5월 17위까지 내려갔다. 철근 누락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최근에는 ‘뼈 없는 아파트라’는 의미의 ‘순살자이’라는 오명까지 나오고 있다.
전지용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사고조사 결과로 인해 GS건설의 브랜드 인지도, 시공역량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신규 수주활동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사업기반과 수주경쟁력 전반의 중대한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고 이후 추락한 회사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임 부회장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어 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 부회장은 부실공사에 따른 GS건설의 주가 회복과 실적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4월 28일 GS건설의 주가는 2만1600만원(종가 기준)이었지만 7월 7일에는 1만3700원으로 7900원(-36.6%)이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검단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면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한다. 증권가나 업계 내에서는 50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르는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54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를 볼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큰 사고가 있을 때마다 기업에서는 경영진이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GS건설은 아직 이러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동안 안정적으로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입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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