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해외건설 수주 선두 경쟁 ‘치열’  

시간 입력 2023-09-14 07:00:01 시간 수정 2023-09-13 17:31:3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삼성, 8월 말 기준 57억7968만달러…3년 연속 1위 수성 나서
현대, 사우디 대규모 수주 앞세워 56억1729만달러로 바짝 추격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수주를 놓고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3년 연속 왕좌 굳히기에 나섰고, 지난해 3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삼성물산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57억7968만달러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1위다. 삼성물산의 수주 실적은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전체 계약금액인 219억3000만달러의 약 26%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3년 연속 해외수주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69억6850만달러, 2022년 53억8176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해외 수주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도 대규모 수주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6월 대만의 대형 금융그룹인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따냈다.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시에 지상 48층(240m 높이)의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을 연결하는 근린시설(포디움)을 신축하는 공사다. 지상 13층 규모로, 연 면적만 55만7000㎡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수주했으며, 총 1조원에 달하는 공사비 중 삼성물산 지분은 약 75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발주한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 공사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해외 실적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기존 13조8000억원에서 19조9000억원으로 44% 상향 조정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56억1729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삼성물산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건설은 1분기까지만 해도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3억2723만달러) 78% 가량 감소한 7177만달러에 그치며 8위에 머물렀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수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따냈다.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2009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공장 프로젝트(2014년)에 이어 역대 7위에 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주바일 지역에 추진하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에틸렌을 연간 165만톤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패키지 1과 유틸리티 기반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 4를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에도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45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네옴-얀부 525㎸ 초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 서부 해안의 전력 생산거점인 얀부 지역에서 네옴 신도시까지 총 605㎞ 구간에 초고압직류송전선로를 구축해 전력망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207㎞의 송전선로와 송전탑 450여개를 신설하는 ‘포션1 사업’을 수행한다. 오는 2027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양사는 하반기에도 굵직한 해외 수주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네옴시티 터널 3개 패키지에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사는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도 따낸 바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2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자프라 가스전 2단계 공사와 파드힐리 가스처리공장 등의 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국내 주택사업 악화가 이어지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면서 “하반기에도 해외 주력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어 올해 남은 수주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