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현대건설, 3.1조 규모 사우디 자푸라2 수주
DL이앤씨·호반·코오롱글로벌도 줄줄이 사우디와 맞손
3분기 해외건설 수주, 235억달러…2015년 이후 최대치

(1열 왼쪽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2열 왼쪽부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마지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장관,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부장관, 칼리스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장관, 살레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부장관. <사진제공=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국내 건설업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수주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부진 등으로 국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사들은 ‘제2 중동붐’을 앞세워 활로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윤 대통령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23억달러(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조인트벤처(현대엔지니어링 JV)가 지난 2021년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부지 바로 옆에 조성될 예정이다.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 등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한 팀을 이뤄 대형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함께 이끈 경험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앞서 양사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증설사업 수주는 당사가 보유한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추가 발주될 사업에서도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사우디에 방문한 DL이앤씨도 사우디 해수 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SWCC는 사우디 정부 산하 기관이자 사우디 제2의 전력생산 사업자다. 현재 세계 최대의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 중이다. 소속 연구소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해수 담수화 및 발전 분야에서의 탄소저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사우디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측은 호반그룹의 건설,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 내 사업을 위해 상호 협력하며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사절단으로 참석 중인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을 통해 사우디에서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메가 프로젝트 등 건설 분야의 확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사우디 현지 업체 2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 마스코와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 발주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수처리 부문에 강점을 지닌 코오롱글로벌에 마스코 측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수처리 기술은 도시 형성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2030년까지 거주 인구 100만명, 장기적으로 9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수용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계획 중인 네옴시티 조성에 상당한 개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제조유통 회사인 파이드(FAIDH Co.)와는 인조잔디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사우디아라비아 기후 및 인프라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현지 수요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며 “현지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윤곽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와의 협력을 강화하자 업계에서는 제2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미래도시프로젝트인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터널 첫 구간을 공동 수주했고, 올해 6월엔 현대건설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최대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를 50억달러에 따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규모 역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3분기 누적(1~9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235억313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약 345억달러) 이후 최대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224억1906만달러)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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