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수주액, 190조 수준…작년보다 줄어
고금리‧PF 부실 우려‧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겹쳐
건산연, 내년 건설수주액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내년에도 이러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는 229조749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올해 민간건축 위축으로 수주액이 줄었다. 실제 건설사들은 올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는 등 수주 환경이 변하자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4조원 이상 수주한 건설사가 6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포스코이앤씨 단 한 곳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10월 말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3158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전통적 강자로 꼽히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1조8828억원과 1조4488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대우건설 등도 수주액이 1조원대에 그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서울 강남과 여의도, 목동 등에서는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공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비까지 오르다보니 선별 수주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턱대고 수주를 많이 할 경우, 착공까지 이어지지 못할 위험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비주택 부문을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3분기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현대건설은 내년에도 해외 수주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화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2455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수처리 관련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및 기술을 앞세워 올해 비주택 부문에서만 1조163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선 상태다. 이 회사는 빠른 착공과 준공으로 현금 회수가 빠른 비주택 부문을 빠르게 확대해 대내외 리스크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문제는 내년에도 건설업계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건산연은 내년 건설수주액이 올해 전망치보다 1.5% 줄어든 187조3000억원 수준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적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금리인하 시기가 불확실하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건설기업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회복을 위해 건설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인프라 투자가 요구되는 한편 건설기업은 현금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맞춤형 대응전략 수립 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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