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분기 연속 적자…누적 영업손실 903억원
‘빌리브’ 미분양 리스크 확대 …분양률 53% 그쳐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A·부정적’으로 하락

신세계 건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900억원을 넘었다. 회사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최근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의 흡수합병을 결정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9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13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3분기 기록한 영업손실만 485억원에 달한다.
신세계건설은 올 들어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109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분기 309억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485억원으로까지 확대됐다. 3분기 당기순손실도 지난해(142억원) 보다 600억원 넘게 늘어난 766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265%에서 468%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고금리·원자재 가격 인상과 주거브랜드 ‘빌리브’의 미분양 리스크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주거브랜드 빌리브를 내놓고 주택사업을 키워왔지만,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3분기 진행사업장(지식산업센터 제외) 기준 분양률이 53%에 그치고 있다. 기존 대구 지역 주요 현장의 미분양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분양을 개시한 부산, 대구, 서울 사업장에서도 잇따라 부진한 분양실적을 기록 중이다. 시황이 좋지 않은 대구에서는 △빌리브 라디체 22.9% △빌리브 헤리티지 22.6% △빌리브 루센트 21.6% 등 분양률이 채 30%를 넘지 못하는 사업장도 여럿 존재한다.
신세계건설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까지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공사원가 상승과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이 늘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과 PF 우발채무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회사는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의 흡수합병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 상태다. 다음달 22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내년 1월 25일을 최종 합병기일로 정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신세계건설은 약 65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고, 부채 비율 역시 470%에서 356%로 낮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자산 증가와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 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며 “이를 통한 회사 신용도 향상은 기업경쟁력을 높여 미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이는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까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신세계건설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미지수다.
이승민 한신평 연구원은 “과거 대비 주택 위주의 민간공사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지방 중심의 분양경기 침체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기존 미분양 사업장 및 신규 분양 현장과 관련한 분양위험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최근 저하된 투자환경에서 계열 신규 수주가 지연되는 가운데 제반 공사원가 부담으로 인한 주요 현장의 높은 원가율과 영업자산의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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