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최진국號 출항…유동성 리스크 잠재울까

시간 입력 2023-11-27 17:45:00 시간 수정 2023-11-27 16: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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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통’ 최진국 건축본부 전무, 신임 사장으로 선임
불황 속 3분기 영업이익 977억원…전년比 311%↑
다만, 부채비율 400% 넘어…PF 보증규모도 확대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 <사진제공=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최진국 신임 사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우철식 전 사장이 자진 사퇴한 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최 신임 사장은 회사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침체에도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호실적 기조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새 수장 자리에 오른 최 사장은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 현장을 이끈 ‘현장통’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과학기술대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을 비롯해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영건설이 현장 전문가를 새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경기침체기 극복과 내실중심의 성장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올해 3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이뤄낸 상태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7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조3891억원으로 32%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763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양산사송 등 자체 사업의 준공과 종속회사 사업 본격화에 따라 실적이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부담은 최 사장의 해결과제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태영건설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한기평은 당시 태영건설에 대해 “수익성 하락 및 운전자본부담에 따른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영업실적 및 자구계획 등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태영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12월 426.6%에서 올해 상반기 461.9%까지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로 재무안정성을 의미한다. 건설사는 업계 특성 상 200% 이하면 양호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올 3분기 부채총계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3조5824억원에서 4조544억원으로 4720억원 가량 확대했다.

PF 보증규모도 2020년 말 1조3000억원 수준에서 올 3월 말 기준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에 김용건 한신평 이사는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 세미나에서 “중견 건설사의 경우, 사업장이 대부분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분양률이나 사업 지연으로 현금 흐름도 저하되고 있다”면서 “태영건설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9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10월에는 그룹의 계열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받는 등 재무 안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올 1월엔 주주사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추가 현금 확보를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을 완화했지만 PF 보증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악재 속에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PF 대출이 없는 우량 사업 중심으로 선별 수주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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