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공사비…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 ‘반토막’  

시간 입력 2023-11-30 17:45:00 시간 수정 2023-11-30 17: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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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 수주액, 전년比 50% 넘게 ↓
부동산 경기 침체·고금리·원가 상승 등으로 선별 수주  
수도권 노른자 입지에도 무응찰 혹은 단독 응찰로 유찰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공사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사 대부분 ‘선별 수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른자 입지로 주목받던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마저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2022년 기준) 상위 10위 건설사의 올해 3분기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11조7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6596억원 대비 절반 넘게 급감한 수치다.

건설사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10조 클럽’을 목전에 뒀던 현대건설을 비롯해 건설사 6곳이 5조원 안팎의 수주액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달랐다. 건설사 대부분 출혈경쟁을 피하는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10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한 곳은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지난해 9조3395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이달 중순까지 2조3878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5조원 클럽’에 오른 대우건설 역시 올해는 1조원을 간신히 넘겼고, GS건설과 DL이앤씨 등도 수주액이 1조원대에 머물며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른자 입지로 주목받던 사업장들마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20일 입찰을 마감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은 입찰 참여 건설사가 없어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당초 노량진 1구역은 총 2992가구로 노량진뉴타운 중 가장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지하철 1·9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하반기 대어로 꼽혔다.

9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등 총 7개 건설사가 참석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입찰에 응한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같은 날 진행된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시공자 재선정 입찰에는 대우건설만 의향서를 제출해 지난 9월 1차에 이어 두 번째 유찰됐다.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참여해 경쟁 입찰 가능성이 나왔지만, 동부건설은 최종적으로 발을 뺐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던 서울 성동구 응봉1구역 재건축도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외에 삼성물산, DL이앤씨, 호반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최종 입찰은 포기했다. 경기 과천시 중심가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과천주공10단지 역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만 단독 응찰해 두 차례 유찰됐다.

이는 고금리, 공사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자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3.67로, 3년 전 같은 기간(119.87)과 비교해 33.8p 올랐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17.3% 감소하고, 내년에도 1.5% 줄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예년보다 수주 규모가 줄었다”면서 “고금리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 큰데다 공사비 역시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은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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