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금호건설, 박세창 경영 전면에
이중근·윤세영 회장 등 창업주도 경영 일선 복귀
오너 일가 책임경영 강화로 건설업 위기 돌파 나서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사진제공=각 사>
건설업계가 오너가(家) 3·4세에 이어 창업주까지 등판시키며 오너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건설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오너가 4세인 허윤홍 사장을 GS건설 최고경영자(CEO)로 정식 선임했다.
허 사장은 GS건설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만큼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인천 서구 검단AA13 블록 입주예정자 현장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임 후 첫 외부 공식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지만 협의 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있었던 점은 널리 양해해 달라”며 “명품 자이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국토교통부 중재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세대별 현금 지원금 1억4500만원과 지체보상금 9100만원, 중도금 대출에 따른 대위변제 제공 등을 보상안으로 제시해 최종 합의했다. 허 사장 취임 이후 보상안 마련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 달 만에 마무리가 된 셈이다. 허 사장은 현재 국토부의 영업정지 10개월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소명 절차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도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후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9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2021년 금호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그는 건설 경기 침체 속 회사의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금호건설은 박 부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한 2021년 이후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 금호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쪼그라들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116억원에서 2022년 559억원으로 반토막 가량 줄었고, 올해도 예상치가 200억원대에 그친다. 연간 200억원대 영업이익은 2015년 기록한 208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왼쪽부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사진제공=각 사>
부영그룹과 태영그룹은 창업주가 다시 경영 일선에 등판했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부영그룹의 이중근 창업주는 지난 8월 말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회사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미진했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부분의 건설사가 수익성이 낮고 부정적인 사회 인식 때문에 기피해 온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 역할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도 최근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했다.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준 지 5년 만이다. 윤 회장은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윤 회장의 경영 복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회사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알짜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추가 매각하는 자구책과 사업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오너 일가를 통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나선 것은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등 대내외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너 리더십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주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오너 일가의 경우, 전문경영인 보다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위기 상황에서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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