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건설기계에 더 힘준다

시간 입력 2023-12-21 07:00:00 시간 수정 2023-12-20 16: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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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넘어 건설기계로 사업 다각화 ‘속도’  
그룹 핵심으로 부상…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2023’에서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2023’에서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조선업을 넘어 건설기계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해외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내년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맡는다.

올해로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그동안 바다에 대한 관점 등 미래 해양 전략과 성장 동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CES에서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건설기계 중심의 종합적인 혁신전략과 비전을 강조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바다에 이어 인류 혁신의 기반이 되는 육상 인프라로 미래 비전을 확장해 육·해상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에 나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3사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3개사는 최근 경기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글로벌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내 핵심사업을 성장한 건설기계 부문의 사업전략과 시장 전망 가설의 유효성에 대해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내년 경영계획에 대한 점검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건설기계 계열사에 부쩍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속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의 올해 3분기 매출 비중에서 14.7%를 차지하며 HD현대오일뱅크(41.6%), HD한국조선해양(35.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 시장의 호조 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양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동·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9791억원, 2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57.3%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3조678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1.9% 늘어난 4043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건설기계 무인화 및 자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미국 시장뿐 아니라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굵직한 해외 건설 현장에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사우디 대표 종합건설회사인 ‘알 라프 컨트랙팅’과 중대형 굴착기 1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2월까지 22톤 굴착기 70대, 50톤 굴착기 30대 등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에만 사우디에서 총 800대의 건설장비 수주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에만 집중하던 HD현대가 이전과 달리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건설기계 부문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사우디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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