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몰린 ‘악성 미분양’…전남·대구·제주 등 1 천가구 넘어

시간 입력 2023-12-30 07:45:37 시간 수정 2023-12-30 07:45:3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악성미분양, 수도권 2089·지방 8878가구
전문가 “수급불균형, 높은 분양가 영향”

자료사진. <사진제공=연합뉴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1만 가구를 넘어섰다. 대부분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465가구로 전월(1만224가구)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 1만779가구 이후 최대치다.

수도권과 지방의 악성 미분양 가구 차이도 컸다.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2089가구이고 지방은 8378가구로 지방에 몰려있는 양상을 뛰었다.

지방에선 전남 지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이 1339가구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제주(1028가구), 대구(1016가구)가 이었다.

악성 미분양 증감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전과 대구였다. 대전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436가구로 한 달 사이 16% 늘었고 대구는 12.5% 증가해 1016가구를 기록했다.

광주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광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악성 미분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나오는 분양 물량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경우, 평당 2000만원을 넘어가면 정말 뛰어난 입지가 아니고서는 분양을 받으려 하지 않는데, 내년에 나올 분양 물량들이 평당 2200만원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현황 <출처=국토교통부>

악성 미분양은 사용검사를 받은 후까지 분양되지 않은 주택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 심화와 대형업체들의 분양가 인상 등에 따라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지방은 수도권보다 수요가 부족한 데 비해 아파트 공급은 많아 수급 불균형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지방에 대형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가격을 높여 놓았다”며 “지방의 물가가 서울보다 낮은데 아파트 가격은 높고 수요는 적은게 겹쳐 악성 미분양도 서울보다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금리 영향이 크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 상반기로 끝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이 멈추면 원자재 가격 등이 안정될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 요인으로 바라보게 되면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호전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또 “수요 촉진 정책 등이 쏟아지는 내년 4월 총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비용 증가로 향후 분양단지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하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지방은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 가격이 매매가격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지방 미분양 해소는 지방 분양가격이 장기 평기 수준으로 하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