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보유자산 매각·강도높은 구조조정 방안 제시
채권단 “이미 보도된 자구안과 다를 바 없어…불충분”
SBS 지분 매각, 오너일가 사재출연 규모 등 언급없어

3일 오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산업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이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보유자산 매각 △강도높은 구조조정 △PF 사업 재구조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오너의 사재출연과 SBS 매각 등이 빠진 자구안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워크아웃 결정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3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본점에 열린 채권자 설명회에서 이 같은 자구안을 설명하고 워크아웃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진행된 설명회에는 채권단 400여명이 참석해 오는 11일 있을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는 오는 11일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설명회에 참석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태영이 이대로 무너지면 협력업체에 큰 피해를 남기게 돼 줄도산을 피할 수 없고, 국가 경제 위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워크아웃 동의를 호소했다.
이어 “워크아웃을 신청해 기업회생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며 “다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고 대단주 여러분 워크아웃 승인 없이는 태영을 되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선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9조원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 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로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태영건설은 우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매각자금은 태영건설에 지원한다. 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 지분 매각과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보도로 나온 자구안들과 다를 바 없었다”며 “새로운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어 전반적으로 만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양재호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로 넣었어야 하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변제에 활용하고 400억원만 넣었다"며 "오늘(3일) 낮 12시까지 1천149억원을 넣으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태영이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하고 합의된 내용을 더욱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크아웃 신청 후 태영건설 측은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워크아웃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태영그룹이 계열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온전히 지원하지 않으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대여해 상거래채권 상환에 쓰기로 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28일 워크아웃 신청 당일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1년 간 1133억원을 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여금은 티와이홀딩스가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마련한 자금에서 나온것으로 티와이홀딩스는 이 매각 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1133억원 중 400억원 태영건설에 빌려줬다.
티와이홀딩스는 이와 관련, 나눠서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머지 733억원도 태영건설의 필요 상황에 따라 대여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돼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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