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동부건설‧신세계건설 등 신용등급 악화
롯데건설‧HDC현산, 장기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부동산 PF 130조 넘겨…작년 부도 건설사만 19곳
시공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일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태영건설발(發) PF 위기가 건설사 전반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최근 GS건설과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GS건설은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의 여파다. 한기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GS건설의 순차입금은 2조605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4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PF 보증 잔액은 1조7000억원, 부채 비율은 250.3%로 집계됐다. 건설업계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위험’, 300%를 넘으면 ‘고위험’으로 간주한다.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내려간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약 1000억원 증가한 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6.3%로 상승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3785억원으로 2022년 말 기준 1125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470%로 2022년 말 265%에서 크게 증가했다. PF 보증 잔액 규모는 359억원이다. 분양률이 저조한 대구에서만 신세계건설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총 6291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GS건설(A+), 롯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신세계건설(A) 등 4곳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업체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금융시장 내에서 건설 및 부동산 PF 관련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은 당분간 신규 자금조달은 물론 기존 차입금 또는 PF 유동화증권 등의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4년 초 예정된 정부의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을 비롯한 PF 관련 대책 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연초부터 상반기에 걸쳐 경기대응력이 저하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PF우발채무와 유동성 대응 상황, 미분양 및 공사대금 미회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요 업체별 신용도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태영건설처럼 우발채무·미분양 리스크로 유동성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위험 기업으로 롯데건설을 꼽았다. 올해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가 유동성 리스크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건설의 PF 현황을 보면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12.7%로 주요 건설사 중 태영건설(373.6%·별도 기준)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 PF 규모도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 PF는 지난해 1분기 기준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조5000억원을 모두 채무 인수하거나 자금 보충해야 하는 것이 아니지만, 롯데건설의 유동성으로 보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게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롯데건설의 현재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 1년 내에 만기가 오는 단기차입금은 2조1000억원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에도 부동산 PF 영향으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지분 44.02% 보유)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유상증자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수혈을 받은 바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문제가 태영건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PF의 만기가 연장됐다고 하더라도 본 PF로 전환되지 않는 한 리스크는 다시 돌아온다. 결국 본 PF로 전환할 수 있는 부동산 업황의 개선 없이는 롯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동산 PF 규모는 130조원을 넘긴 상태다. 부동산 호황기 때 규모가 커진 후 분양시장 침체로 부실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PF는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9월 말 기준 13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동시에 2020년 말 0.55%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42%까지 올라갔다.
문제는 올해도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부동산 PF 우발채무로 태영건설 외 다른 건설사들까지 줄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 도산은 지난해부터 상당 부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19곳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신고 건수도 567건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362건)보다 55%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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