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채권단, 추가 자구안 압박…‘워크아웃’ 이번 주말이 분수령

시간 입력 2024-01-05 17:45:00 시간 수정 2024-01-05 1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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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태영건설 전액 지원’ 보도자료에 산은, 정면 반박
워크아웃 무산 시, 법정관리 가능성↑…정부 “충격에 대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한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진정성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 제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측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워크아웃의 취지와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태영그룹이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과 4일 태영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이 채권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과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밝혔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나 SBS 매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채권단과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자구안을 두고 “구체적인 자구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설명회 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워크아웃이라는 건 당사자 자구안에서 시작되고 채권단의 신뢰로 개시될 수 있다”며 “자구안은 제시히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으로는 채권단 동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자 태영그룹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일부인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을 모두 마쳤다고 주장했다. 

또 오너일가의 사재출연도 언급했다. 태영그룹에 따르면 윤석민 회장은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 416억원을 지원하고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매입에 30억원을 투입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된 금액은 659억원이고 나머지 890억원은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투입했다. 오너일가의 사재출연도 채권단이 요구한 3000억원에는 한참 못미치는 규모다.

이에 산업은행은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태영그룹이 주말까지 추가적인 자구안을 내놓지 않으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태영건설은 오는 11일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있다.

현재 태영그룹은 여전히 핵심계열사인 SBS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사재출연 규모 확대 등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법정관리나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상거래채권을 포함 모든 채권이 동결되며 수주 계약도 해지된다.

정부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무산되는 상황까지 고려 중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4일 경제정책방향 합동 브리핑을 통해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로 갔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며 “건설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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