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1조2천억, 증권사 4천억, 계열사 7천억 출자
메리츠증권과 조성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조성
롯데건설 “우발채무 줄이고 현금성 자산 2조원…유동성 문제없어”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은행과 증권사, 계열사 등을 통해 2조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한국산업은행, 증권사 3곳, 롯데계열사에서 2조3000억원 규모의 PF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를 조성한다.
4대 시중은행은 선순위로 3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출자하고 증권사들은 중순위로 4000억원을, 롯데그룹 계열사가 후순위로 70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특히 이번 펀드 조성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원이 컸다. 롯데건설 측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호텔, 롯데물산 등이 펀드조성에 참여한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의 만기는 3년이며 논의되는 조달금리는 6~9%로 한 자리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앞서 롯데건설이 펀드조성을 위해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원 펀드에 대한 금리(약 14%)보다 낮은 수준으로 롯데건설의 이자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을 통한 장기 조달구조로의 전환으로 PF 우발채무를 3년 만기로 연장해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이 터지면서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큰 건설사로 거론돼 왔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 PF 규모가 3조2000억원 수준이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 PF는 약 2조5000억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건설의 미착공 사업장 중 규모가 큰 곳은 해운대센텀과 광주쌍령공원 등으로 꼽힌다.
당시 하나증권은 롯데건설의 자기자본을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이 2조1000억원이기 때문에 1분기 만기 도래하는 PF 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만기가 내달 6일인 만큼 차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건설은 메리츠증권과 조성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만기를 3년 늘릴 수 있게 됐다. 롯데건설 측은 이번에 메리츠증권에서 조달한 1조5000억원을 상환하고 미착공 우발부채를 장기 조달 구조로 전환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PF 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는 중이고 2023년도 말 기준 약 2조원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1분기 내 본PF 전환하기로 한 8000억원에 대해서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PF 유동화증권 대응으로 저하된 재무구조는 신용등급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만기도래하는 메리츠펀드 대환과 유동성 추가 확보가 완료될 경우 건설업 전반의 PF 우발채무 리스크 경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PF유동화증권 대응으로 재무부담이 커져 하방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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