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행동주의 펀드와 표 대결 ‘완승’…남은 과제는?

시간 입력 2024-03-15 17:45:00 시간 수정 2024-03-15 18: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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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고배당‧자사주 소각 등 행동주의 제안 부결  
“향후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보완 필요” 지적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옥. <사진제공=삼성물산>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옥.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이 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 등을 놓고 벌인 행동주의 펀드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주주 70%가 넘게 지지를 보내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싱겁게 끝이 났다.

삼성물산은 15일 오전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연결재무제표 승인 △배당‧이익잉여금처분 계산서 승인 △자기주식 소각 △사외이사 최중경·김경수 선임 △사내이사 오세철·이준서·이재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행동주의 펀드가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의 통과 여부였다. 앞서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제안을 통해 삼성물산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4550원 현금 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현금으로 따지면 1조2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이에 삼성물산은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2600원을 배당하는 이사회 안에 찬성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삼성물산 측은 “대규모 재원 유출로 장기적인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제시한 배당안은 찬성률 23%에 그쳐 부결됐다.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이라는 이들의 제안도 18% 찬성에 그쳤다.

반면,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안은 77%(1억800만주)의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보통주 총 781만주(지분율 4.2%)와 자사가 보유한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를 소각하는 안도 의결했다. 이는 약 1조원 규모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을 놓고 벌어진 삼성물산과 행동주의 펀드와의 싸움은 삼성물산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표 대결이 삼성물산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3.63%에 달하고, 이 회장 우호 지분인 KCC도 2대 주주로 9.1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행동주의 펀드 주주제안에 찬성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지분 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주면서 승부는 삼성물산 쪽으로 기울었다.

국민연금은 전날 삼성물산 주총에서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제안한 5000억원 자사주 매입안에 반대하기로 했다. 취득 규모가 과다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주요 기관투자자과 소액주주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삼성물산이 이번 표 대결에서는 승리했지만 향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보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번 표 대결을 계기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주주환원도 병행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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