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동행
정부 행사도 연이어 참석하며 정부와 해빙무드
100일 간 사업장 방문하며 내부까지 소통 강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취임 후 ‘100일 현장경영’을 통해 국내 사업장을 방문한데 이어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해외순방 일부 일정에 동행했다.
장 회장은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자원 협력과 사업 확대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임 최정우 회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과 연초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정부 행사에서 배제되면서 ‘포스코 패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장 회장이 이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정부와 포스코그룹 간 불편한 관계가 해소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장 회장은 지난달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초청된데 이어 26일 윤 대통령 주재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정부, 협회, 기업이 ‘원팀’이 돼 현안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며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자리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정부뿐만 아니라 그룹 내부까지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21일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후 100일 동안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전국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6일 광양제철소 직원과의 도시락 오찬 간담회에서 반바지까지 허용하는 복장자율화 완화 요청을 즉시 반영키로 했으며, 즉시 답하기 어려운 사안에는 가감 없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재계 안팎에선 장 회장의 소통 행보가 포스코그룹의 재계 서열 5위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향후 친환경 철강 전략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장 회장은 이달 말 100일 현장경영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그룹 내 조직개편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주사를 넘어 포스코를 비롯한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고강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첫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조직을 기존 13팀에서 9팀으로 줄이고, 임원 급여 20% 반납 등을 통해 철강 부문에서 매년 1조원 이상 원가절감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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