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올 들어 남양건설 등 중소건설사 줄줄이 법정관리·폐업

시간 입력 2024-06-13 17:45:00 시간 수정 2024-06-13 17: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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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한국건설 ‘법정관리’, 남흥·익수종합건설 ‘부도’
올해 부도 처리된 건설사만 14곳…폐업신고는 261곳
“건설비용 늘었지만 중소건설사 대응 어려워 폐업”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부동산시장 침체로 중소건설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감은 줄어드는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악화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나 폐업을 신청하는 중소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공능력 평가 127위인 남양건설은 광주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남양휴튼’ 브랜드로 알려진 남양건설은 광주‧전남 지역 건설사로, 지난 2010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2016년 8월 회생절차를 종료했지만 또 다시 자금난을 겪으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남양건설이 법원에 신청한 재무제표상 채무액은 11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건설은 광주 남구 지역과 담양 등에서 아파트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받지 못한 공사비만 250억원에 달한다.

이미 지자체 발주 공사 중 발생한 적자에 이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자금난이 커진 것이다.

지난달에는 부산지역 건설사인 남흥건설과 ‘에코하임’ 브랜드로 알려진 익수종합건설이 최종 부도처리 됐다.

지난 4월에는 시공능력평가 99위 한국건설이 광주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건설은 광주 지역 4개 신축 공사 현장에 대한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사업포기서를 제출했다.

한국건설 측은 공지를 통해 “회사가 시공한 사업과 관련, 고객의 중도금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더 깊어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폐업신고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를 낸 종합건설사는 총 261곳으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사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1646곳이 폐업신고 공고를 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부도처리된 건설사는 총 14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건)과 비교하면 5건 더 늘었고 2022년 동기(6건) 대비 8건 증가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사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건설 생산 비용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대형‧중견 건설사는 어느정도 대응 가능한 힘이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사실상 오른 시장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지방 건설사들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부도처리된 건설사 14곳 중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건설사들이 각 한 곳씩 부도처리됐고 나머지는 지방 건설사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방 건설사들은 지역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 지자체 발주 공사 등에 의지하는 경향이 큰데, 지역 경기 자체가 위축되면서 지방 중소 건설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증가한 건설비용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도권과 지방 건설사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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