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사와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 앞둬
약 6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치 조기 달성 유력
시총 10조원 클럽 재진입…2분기 전망도 장밋빛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눈앞에 뒀다. 현재까지 목표치의 약 90%를 채운 상태에서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년 연속 수주 목표액 조기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CGM과 약 20척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금액은 최소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총 155억달러를 수주하게 된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치(135억달러)를 약 6개월 만에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총 112척(해양 설비 1기 포함), 121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135억달러의 89.7%를 잠정 달성한 상태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 △PC선 48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36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부유식 LNG저장 재기화 설비(FSRU) 1척 △해양 설비 1기 △특수선 4척 등이다.
회사는 양(수주 규모)뿐만 아니라 질(가격 조건)까지 모두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NG 운반선의 경우, 지난 4월 역대 최고가인 척당 2억7000만달러에 수주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저가 수주가 아닌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에 대한 추가 수주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운임 가격과 신조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3476.60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 이중연료로 추진하는 컨테이너선 신조선가(1만5000TEU 기준)는 2억달러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주 호조에 힘입어 회사는 최근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시총 10조원을 넘긴 것은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6조902억원, 영업이익은 246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67%, 영업이익은 245.86% 증가한 수치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양호환 환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량 수주를 확보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중장기적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기재자 내재화와 대량 구매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사 대비 추가적인 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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