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상반기 수주 성적표 보니…HD한국조선해양 ‘싹쓸이’

시간 입력 2024-07-02 07:00:00 시간 수정 2024-07-01 16: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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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조양, 121억달러(112척) 수주…연간 목표 90% 달성
삼성重 49억달러(22척)‧한화오션 53억달러(27척) 기록
컨테이너선 등 발주 증가 추세…하반기 대규모 수주 기대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반년 만에 연간 수주 목표액 달성이 임박하면서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3사는 하반기에도 조선업황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선종 수주가 기대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에만 121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액인 135억달러의 89.7%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 △PC선 48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36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등 총 112척이다.

회사는 최근 프랑스 선사와 최대 20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건조 의향서 체결도 앞두고 있다. 수주 금액은 최소 3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총 155억달러를 수주하게 된다. 6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업황 호황에 힘입어 선방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중동지역 선주와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총 22척, 4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치(97억달러)의 51%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수주잔고는 337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발주가 예상되는 가스운반선과 해양설비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의 경우, 최근 중동 선사 2곳과 각각 LNG 운반선 4척, VLCC 4척 등 총 8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2조1577억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오션은 상반기에만 LNG 운반선 16척, VLCC 7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1척, 해양 설비 1기 등 총 27척, 53억3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치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인 35억2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조선 3사는 하반기에도 수주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시황을 판단하는 신조선가지수(새로 만드는 선박 가격)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데다 해운 운임 급증으로 LNG 운반선에 이어 컨테이너선까지 발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7.2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8월 역대 최고점을 찍은 191.51과 비교하면 불과 4.27 차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선대공급 과잉에 따라 선가 하락이 예상됐던 컨테이너선마저 수에즈운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중고선가의 급상승세 나타내고 있다”면서 “조선 3사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은 유효하며, 중국 조선소와 주력 선종이 나뉘는 상황에서 이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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