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 4년 만에 체질 개선 청신호
1분기 부채비율, 154.6%…재무건전성 회복 중
모트롤 재인수로 본격적인 M&A 확장 예고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무건전성 개선은 물론 과거 매각했던 모트롤 재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4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두산의 부채비율은 154.6%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365.5%까지 치솟았던 지난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불과 약 4년 만에 재무건전성이 눈에 띄게 회복된 것은 주요 계열사의 성장세 덕분이다. 특히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산밥캣은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9조7590억원,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 30%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최근에는 ‘2024년도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은 55억6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두산밥캣은 올해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북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멕시코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멕시코 신공장이 가동되면 두산밥캣의 북미시장 로더 제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약 20%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생산거점 역시 기존 한국, 미국, 체코, 프랑스, 독일, 인도, 중국을 포함해 8개국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2020년 매각했던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도 다시 품에 안을 전망이다. 회사는 모트롤 주식 100%를 24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기계에 모트롤 부품이 납품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상호 상승효과가 발생하고, 원재료 수급처의 다변화로 생산 안정화 이득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밥캣은 현금성 자산도 1분기 말 기준 약 1조8000억원을 보유 중인만큼 추가 인수합병(M&A)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두산그룹>
탈원전 정책으로 고난의 세월을 보내던 두산에너빌리티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원전 사업이 다시 호황을 맞으면서 국내에서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대기업으로 원전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 가스터빈 수주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형모듈원전(SMR) 수주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370억달러(약 50조원) 규모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 증기발생기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 물량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MR 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는 SMR 시장이 2033년 724억달러(약 98조원)로 성장한 뒤 2043년에는 2950억달러(약 40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국내 원전 관련 기업, 정부 등과 하반기 체코 원전 프로젝트 수주도 노리고 있다. 체코 정부는 이달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로 신규 건설하는 원전 수주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수주 잔고는 14조9839억원이다. 체코를 시작으로 2025년 1기, 2026년 1~2기를 추가 수주해 중장기적으로 수주액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등 계열사들과 함께 차세대에너지, 기계, 반도체를 축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신규 고객 매출 확대 여부에 따라 연간 경영 목표(매출액 4.7% 성장 등)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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