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장기화…포스코‧현대제철, 영업익 반토막 예상
원가 감축‧전기로 보수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 총력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중국산 저가 물량까지 쏟아지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69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2분기보다 68.3% 줄어든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철강 시황 악화와 원자잿값 상승, 중국과 일본의 저가 수입산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조강 생산량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축소된 상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2122만톤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2020년(2202만톤)보다도 80톤가량 줄어든 셈이다.
반면,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량은 407만톤으로 전년 동기(396만톤)보다 2.7% 가량 증가했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원가 감축 작업 등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친환경 생산 체제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분야에서 연간 1조원 이상 원가 감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비 개선과 함께 철광석·석탄 등 원료 지출도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생가스 활용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최대 가동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또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5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지난 1월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2월 시작한 인천공장 전기로 특별 보수 기간을 기존 계획에서 1개월 연장해 이달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통상 전기로 보수 공사는 2~3주면 끝나는 만큼 현재 6개월 넘게 진행되고 있는 이번 보수는 사실상 철근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에도 포항·당진제철소 보수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철강 생산 규제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와 수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 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고, 중앙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발표 이후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는 점은 철강 부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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