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6월까지 395억에 달하는 주식 취득
책임 경영 및 그룹 지배력 강화 포석으로 읽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약 1년 반 동안 39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사장 승진 후 지난해 부회장 자리에 오르는 등 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올해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18개월 동안 정기선 부회장의 주식 취득 규모는 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부회장은 올해 5월부터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HD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장내 매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KCC가 보유한 HD현대(당시 현대로보틱스) 지분 5.1%를 354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주요사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연이은 자사주 매입과 조선업 호황 등으로 HD현대 주가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HD현대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60조원에 다가설 정도다. 통상 기업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다.
HD현대 측은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회사 주가 부양 의지와 책임 경영 의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