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조6735억원, 전년比 13.7%↑
판관비 지출 커 실질적 영업이익은 ‘하위권’
경영 체질 개선 통한 효율성 관리책 마련 절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 초 수립한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위’ 달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효율성 증대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에는 더욱 적극적인 경영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올 초 경영 목표로 천명한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 달성을 위해 하반기 역시 영업 레이스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실제 조병규 행장은 지난 26일 서울시 중구 소재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Next Level,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자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이 자리에서 조 행장은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지난 1월 선언한 당기순이익 1등 목표는 변하지 않은 만큼 하반기 역시 담대한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 나가자”고 임직원들의 노력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기업금융명가 재건 △개인금융 경쟁력 제고 △글로벌사업 레벨-업 등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립한 세부적인 하반기 경영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는 올 초 수립한 올해 경영 목표인 ‘핵심사업 집중, 미래금융 선도’와 이어지는 전략이다.
조병규 행장의 이 같은 전략은 올 상반기 실제 성과로 나타났던 만큼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순이익은 1조6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720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우리은행의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6일 서울시 중구 소재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Next Level,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자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등 달성 목표를 천명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다만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한 효율성 관리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평가된다.
경영 효율성의 대표적인 지표인 우리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올 상반기 기준 40.4%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이자이익 3조7517억원과 비이자이익 6117억원을 합산한 총 영업이익이 4조3634억원이지만 판매관리비가 1조7614억원에 달하는 데 따른다.
여타 시중은행의 CIR은 △국민은행 40.0% △신한은행 37.3% △하나은행 38.7% 수준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하나은행보다 총 영업이익이 564억원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를 더 많이 지출한 영향으로 실질적인 영업이익(충당금 적립 전)은 368억원 뒤처졌다.
그러나 실질을 강조하는 조병규 은행장의 경영 스타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우리은행의 CIR이 개선됐다는 점은 하반기 추가적인 효율성 개선을 통한 실적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CIR은 42.1%로 감소폭은 1.7%포인트 수준이다.
우리은행 측은 “올 초 수립한 경영전략에 따라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행하는 한편으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성 확보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까지 추진하고 있다”라며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당기순이익 1등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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