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밥캣·로보틱스, 대표 명의로 주주서한 발송
3사 성장전략 강조…두산에너빌리티 “1조 확보해 원전 투자”
내달 25일 임시 주총 열고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 상정 예정

두산 사옥. <사진제공=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두산그룹이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하고 각 사의 성장 전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을 자신한 만큼 주주 설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는 지난 5일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서한을 냈다.
“주주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주주서한은 각 사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서한에는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비롯해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 등이 담겼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두산밥캣 분할을 포함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마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입금 7000억원 감소,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5000억원 확보 등의 재무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서 “추가로 생기는 차입여력과 확보되는 5000억원의 현금 등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이 발생하고, 이는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 분할 시 배당수익이 줄어드는 우려에 대해서는 “배당수익은 두산밥캣의 영업실적에 따라 매년 변동할 수밖에 없고, 두산에너빌리티가 필요로 하는 투자재원에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면서 “반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원을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율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무인화‧자동화를 위해 당사를 비롯한 선도 업체들은 미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로보틱스회사들과의 협력 또는 인수,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논란의 핵심인 양 사 주식교환 비율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는 주식시장의 시가이며, 이 시가는 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회사가치에 대한 독립적 판단을 근거로 상당 기간 수급에 따라 형성되는 가액이다”면서 “양사의 교환 가액은 두 회사의 2024년 평균주가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역시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시점에 제시한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 방향성.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이 정면 돌파를 택한 이유는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밥캣 인적분할 및 밥캣‧로보틱스 합병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다. 상법상 분할 및 합병 승인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11일 두산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이후 내년 상반기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매년 1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두산밥캣이 적자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되는 것은 불공정한 합병 비율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해당 조직개편과 관련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보내라고 두산에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공정한 합병 가액 산정 책임을 요구하는 이른바 ‘두산밥캣 방지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각 사 비즈니스 밸류를 높여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깊은 고민과 검토 끝에 내놓은 사업 재편 방안인데 예상과 다른 시장 반응이 나와서 여러 경로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면서 “이번 사안의 가장 당사자인 주주들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 서한을 비롯해 주주들과 더욱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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