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상반기 평균 가동률 105%…5년 내 최고치
노후 선박 교체‧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영향
28일 동반 파업 예고한 노조 리스크가 변수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사들의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이미 3~4년 치 일감을 확보해놓은 만큼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사업장 평균 가동률은 105%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고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현대미포)의 평균 가동률은 104.5%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112%, 100.7% 기록했다.
조선 3사의 선박 실제 생산량도 5621만6000M/H(맨아워)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26% 증가한 수치다. M/H는 한 사람이 1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작업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제조업에서 생산성을 나타낼 때 활용된다.
3사의 가동률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조선업황이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덕분이다. 특히 노후 선박 교체 수요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글로벌선사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시사점’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들은 지난해 7월 IMO 산하 해양환경위원회(MEPC)에서 해운업계 탄소 배출량 목표치인 2008년 대비 제로(Zero)화 합의에 따라 신조선 발주에 친환경 연료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해부터 유럽연합 내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그램인 EU-ETS의 대상 범위에 해운을 추가하고 올해부터 EU 역내는 100%, 역외는 50%의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는 증가해 현재 발주 잔량은 1377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8% 상승했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영업이익 20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5.7% 증가했다.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던 한화오션 역시 영업이익 433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수주 잔고와 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선별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생산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28일로 예고된 노조의 동반 파업은 변수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납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 한화오션 노조도 주요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 부분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