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SK에코 수주잔고비율 낮아…롯데건설‧HDC현산 등은 400% 이상
그룹사 물량 많을수록 수주잔고비율 낮고 주택공사 많을수록 높은 편
올해 상반기 기준 10대 건설사 중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수주잔고비율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주잔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건설이었다.
수주잔고비율은 수주잔고를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향후 일감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도 불린다. 가령 수주잔고비율이 100%이면 1년치 일감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3101억원,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24조8411억원으로 수주잔고비율은 약 129%다. 약 1.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수주잔고비율 125%와 큰 차이가 없었다.
품목별 수주잔고는 건설사업이 19조3018억원, 주택사업이 5조5392억원이다. 삼성물산이 수주하는 사업은 그룹사에서 발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설사업 분야의 수주잔고가 주택사업보다 높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이 계약한 그룹사 물량 중 계약잔액이 큰 공사는 삼성전자가 발주한 평택P4Ph2(계약잔액 1조8986억원)와 미국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신축공사(1조615억원) 등이다.
두 번째로 수주잔고비율이 낮은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 8조9251억원,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 17조338억원으로 수주잔고비율은 191%다. 부문별 수주잔고는 관급공사가 9422억원, 민간공사(국내)가 15조4095억원, 민간공사(해외) 6821억원 등이다.
계약잔액이 가장 높은 사업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발주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1조1154억원)과 SK오션플랜트가 발주한 양촌‧용정지구 산업단지 조성공사(3710억원) 등으로 그룹사 물량이다.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처럼 그룹사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는 건설사들은 그룹사의 발주 물량 자체가 적고 공사가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발주하는 경우가 많아 수주잔고비율이 낮은 경향이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이테크 사업의 경우, 보안 이슈에 따라 계열사에서 공장 등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룹사 물량은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한 번에 발주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추가 공사를 진행하고, 공사가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발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주잔고가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수주잔고비율은 높은 편이다. 10대 건설사 중 수주잔고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롯데건설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6조8111억원과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44조54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비율은 646%로 향후 약 6.5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롯데건설의 수주잔고는 민간부문 37조6137억원, 관급공사 4조133억원, 해외건설 2조3783억원 등이다.
롯데건설의 계약잔액이 높은 사업들은 부산 해운대 센텀 개발사업(1조 864억원), 갈현1구역 재개발(9061억원), 월곡1구역정비사업(8781억원) 등으로 대부분 개발사업 및 정비사업이다.
두 번째로 수주잔고비율이 높은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매출 4조1908억원,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 19조5652억원으로 수주잔고비율은 467%다.
부문별 수주잔고는 관급공사 1조3225억원, 민간공사 18조2426억원이다. 민간공사 중에서도 계약잔액이 높은 곳은 부산 대연3구역재개발(6047억원), 창원 신월2구역(4332억원), 이문3구역재개발(3713억원) 등으로 주택정비사업 비중이 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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