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상견례 후 약 20여 차례 임단협 교섭 실시
노조, RSU 지급 놓고 사측과 이견…부분 파업 진행
거제사업장서 잇단 사망사고도 발생…올해만 4번째
조선업 호황기를 맞은 한화오션이 노사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조가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거제사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조는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의 공동 파업에 동참해 최근 연달아 파업을 벌였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후 20여 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지급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RSU는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 기간 뒤에 주식 또는 현금을 주는 성과 보상 제도다.
노조는 기준 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RSU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화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직원들에게 매출 목표 달성과 무관하게 RSU 지급을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RSU를 성과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RSU 특성상 매출 목표 달성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9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거제사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회사는 안전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일 오후 10시 57분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옥포조선소) 내 플로팅 도크에서 작업 중이던 A씨는 선박 상부에서 약 30m 아래인 선박 하부로 떨어져 사망했다. 올해 한화오션 사업장에서만 벌써 4번째 사망 사고다.
한화오션은 올 초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적발돼 1억원이 넘는 과태료를 납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용부 감독에도 불구하고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회사의 안전관리체계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 경영진이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소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속노조는 한화오션 측에 △중대재해법에 따른 경영책임자 구속수사 △전체 조선소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긴급 점검 및 원·하청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 △하청노조 안전관리활동 참가 보장 △다단계 하청 고용 금지를 요구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사고 발생 다음날 4시간 동안 옥포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사과문을 내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추가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 시 생산차질 및 납기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노사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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