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차 판매 성장
쏘렌토·카니발 HEV 출고 기간 9개월·12개월 육박해
수입차도 하이브리드가 대세…올해 10만대 돌파 유력

국내 완성차 업계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연간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량이 사상 처음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공백을 하이브리드차로 보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는 21만12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매월 평균 약 2만6000대의 하이브리드차가 팔린 셈이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가장 높은 내수 판매량을 기록 중인 모델은 올해 누적 4만3342대가 신규 등록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3만5436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2만7935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2만4110대), 기아 스포티지(2만2119대)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현재 출고 대기 기간이 각각 최소 9개월과 12개월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등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워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인기는 전기차 캐즘 현상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 청라와 충남 금산의 전기차 화재가 촉발한 전기차 포비아(Phobia·공포증) 확산 또한 전기차 고객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친환경차로, 전기차 전환 과도기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이다.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연비가 좋아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전기차와 달리 충전 걱정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기아가 지난 2일 국내에 출시한 쏘렌토의 연식변경 모델 ‘The 2025 쏘렌토’ 그래비티 트림.<사진제공=기아>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차 총등록 대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실제 2018년 6만2136대, 2019년 7만5966대, 2020년 12만7996대, 2021년 14만9489대, 2022년 18만3915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8만4923대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올해 누적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량이 42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급증했다.
BMW와 벤츠가 양분하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8만10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3만3712대를 판매한 벤츠를 필두로 BMW(2만983대), 볼보(8747대), 렉서스(7974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총등록 대수는 2019년 2만2844대, 2020년 3만5988대, 2021년 7만3380대, 2022년 7만4207대, 2023년 9만1680대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처음으로 1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현상 심화로 충전 걱정 없는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확연하게 늘어났다”며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 없이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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