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 HD현대중 대표·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증인 채택
올해 조선 사업장에서만 중대재해 사망사고 13건 발생
HD현대중공업 1건·한화오션 4건…안전 대책 질의 예상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경영진이 나란히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조선소에서만 총 13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최근 산업재해 및 중대재해와 관련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에 대한 증인 출석요구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두 경영진은 오는 15일 개최되는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조선소 노동자 안전 대책 및 부실한 관리감독 등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이들의 국감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따르면 올해 조선사업장에서만 13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울산조선소에서 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철제 블록에 깔리는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만 총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최다 사망 조선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회사는 1월 선박 방향타 제작공장에서 원인 모를 가스폭발로 하청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잠수사 1명이 작업 중 익사했다. 이어 8월과 9월에도 각각 하청노동자가 1명씩 사망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조선소 노동자 70% 이상이 하청노동자로 알려졌다. 수주 호황으로 늘어나는 일감에 외주업체 하청노동자와 비숙련공을 긴급히 현장에 투입하면서 사고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조선소 사망 사고를 막고 작업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1조976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3500억원을 투입하고 2025년에는 3800억원, 2026년에는 4000억원까지 관련 금액을 늘린다.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을 매년 확대해 3년 동안 총 1조1300억원을 편성한다는 목표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회사 내·외부의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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