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양책‧美 금리 인하 등으로 4분기 이후 업황 회복 관측
3분기 전망은 흐림…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3분기 영업익 전년比↓
철강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면서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침체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급준비율 0.5%포인트(p) 인하,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등의 대책이 포함됐고, 추가적인 부양책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 철강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남아도는 철강 물량을 저가로 해외에 수출했고,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국내 철강 업계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후판 수입은 지난해 112만톤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68만8000톤의 물량이 수입되며 전년 대비 12% 가량 늘었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면 장기적으로 중국 내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이 수출하는 물량 역시 줄어 국내 철강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후 철강 제품과 철광석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산업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북중국(CFR) 철광석 가격은 이날(17일) 기준 톤당 104.4달러로, 지난달 23일 89.35달러와 비교해 15% 가량 올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 이후 철광석을 포함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으로 10월 원재료 구매가격 지수의 큰 폭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중국철강물류전문위원회(CSLPC)는 10월에도 건설용 강재 중심의 철강 수요 회복과 생산 증가 및 원재료와 제품 가격의 동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철강업계의 실적 회복은 4분기 이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도 3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9.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황 및 실적 반등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보고 있다”면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장기적으로 중국 내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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