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실적 고공행진…영업익 전년比 172% 증가 전망
K9‧천무의 폴란드 납품 및 이집트 K9 개발 매출 등 반영
수출 증가 속 추진장약 공장 증설로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
인적분할을 마무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이란 분쟁 격화 등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K-방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9 자주포 등 수출 실적이 반영되며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매출 2조8600억원, 영업이익 33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172% 증가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부터 폴란드로 본격 납품하기 시작한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실적이 3분기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집트 K9 개발 매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안보위협 증가로 K9 자주포, 천무, 천궁 발사대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으로, 5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 지난 7월 계약한 루마니아 자주포 1조4000억원까지 더하면 31조7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수출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K9 60문, 천무 30대 이상을 인도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K9 18문, 천무는 17대를 인도된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최근에는 숙원 사업인 K9 자주포의 미국 육군 납품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4~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협회(AUSA) 2024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자동 포탑이 탑재된 K9A2 자주포 실물과 성능이 향상된 다목적무인차량 등을 선보였다.
미 육군은 현재 기존에 개발된 자주포 체계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후보 장비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9월과 올해 4월 미 육군 유마사격장에서 K9 자주포의 실사격과 기동 시연을 통해 미 육군이 사용하는 포탄과의 호환성을 증명한 바 있으며, 미국이 개발한 ‘엑스칼리버’ 사거리 연장탄 발사 시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수출 증가 속 최근 발표한 신규 시설투자 계획은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5일 6673억원 규모의 추진장약 생산설비에 대한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다. 증권가에선 유럽이 탄약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존재감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현재 포탄 생산능력의 증설 필요성이 낮기에 이번 증설은 외부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예상된다”면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는 장약 수출 사업은 오히려 주장비 수주 이상의 효과도 기대 가능하며 충분히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