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분기 국제 화물 운송량 209만톤 달해
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순
해상 운임 상승·C커머스 입지 강화 등 영향

대한항공 B787-10.<사진제공=대한항공>
올해 누적 국제 화물량이 6년 만에 200만톤을 넘어선 가운데 대한항공이 국적 항공사 중 운송량 1위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국적사 11곳이 올해 1~3분기 국제선에서 운송한 화물량은 209만139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 국적사들이 기록한 국제 화물 운송량(184만9953톤)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국적사들의 1~3분기 국제 화물량이 200만톤을 돌파한 건 2018년(207만톤)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항공 화물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지난 7~8월에도 국제 화물량이 47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연말에는 국적사들의 국제 화물량이 280만톤을 웃돌며 2018년 세운 신기록인 279만6000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화물 고공 행진을 견인한 국적사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1~3분기 국제 화물 운송량은 119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국적사 전체 국제 화물 운송량의 57.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56만5000톤·6.8%↑), 제주항공(8만6000톤·25.7%↑) 등 순이었다. 내년 안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인 에어인천은 지난해 1~3분기와 비슷한 2만9000톤의 국제 화물을 운송했다.

제주항공 화물기에서 물건을 하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제주항공>
국적사들의 국제 화물 운송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지난해 말 발발한 홍해 사태 이후 해상 운임이 치솟고 운송 기간이 길어지자, 화주 수요가 항공 화물로 옮겨간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8일 기준 2062.1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3700포인트 선까지 올랐다가 내려가는 추세지만, 1000포인트를 밑돌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아직 2배 이상 높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한 점도 항공 물동량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1~3분기 중국 노선의 화물량은 52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성장률로 보면 일본(18.6%), 미국(4.9%), 유럽(4.6%)보다 높다.
화장품과 반도체의 수출량이 늘어난 점도 국제 화물 운송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1~3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도 지난 9월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량이 늘었고, 미국과 유럽으로는 반도체와 바이오·의료 제품도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풍선 효과로 항공 화물 운임이 오르면서 국적사들의 화물 부문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항공 화물 운임 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 9월 kg당 5.98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4.66달러) 대비 28.3%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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